글

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6개로 보는 역대 월드컵 공인구 — 텔스타에서 트리온다까지

이미지
역대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에서 트리온다까지 월드컵 공은 매 대회 바뀐다. 디자인만 바뀌는 게 아니라 패널 수와 접합 방식, 표면 질감까지 규정 안에서 조금씩 달라진다. IFAB 경기규칙 제2조는 공의 둘레 68~70cm, 무게 410~450g, 기압 0.6~1.1기압이라는 범위만 정해두고 있어서, 그 범위 안에서 제조사가 기술을 바꿀 여지가 꽤 넓다. 그 여지 안에서 아디다스가 1970년부터 내놓은 공인구 중 다섯 개, 그리고 2026년 북중미 대회의 공인구까지 여섯 개를 시간순으로 짚어본다. 패널이 몇 조각이었는지, 왜 그렇게 바꿨는지, 그리고 그중 한 대회에서 실제로 논쟁이 됐던 경기 장면까지 함께 본다. 1. 1970년 멕시코, 텔스타 — 규정과 상관없이 색부터 바꾼 공 텔스타는 아디다스가 만든 첫 월드컵 공인구다. 검은 오각형 12개와 흰 육각형 20개, 총 32조각을 이어 붙인 구조로, 이 32조각 배열은 이후 20년 넘게 월드컵 공의 기본 골격이 된다. 검은색을 섞은 이유는 단순했다 —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은 흑백 TV로 시청하는 가구가 여전히 많았고, 흰 공만으로는 화면에서 공의 회전과 위치가 잘 구별되지 않았다. 규정은 둘레와 무게만 정할 뿐 색이나 패턴을 정하지 않는다. 텔스타는 그 빈틈을 방송 환경에 맞춰 메운 사례고, 이후 역대 공인구들이 '규정 안에서 무엇을 더 해결할 것인가'를 각자 다르게 답해온 시작점이기도 하다. 아디다스가 1970년부터 내놓은 공인구의 변천 과정은 아디다스 공식 매거진의 정리 자료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 1982년 스페인, 탱고 에스파냐 — 비 오는 날 무거워지던 공을 고치다 32조각 구조는 같았지만 탱고 에스파냐는 이음매를 고무로 밀봉해 방수 처리를 한 첫 공인구였다. 그 전까지 가죽 공은 빗물을 흡수하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실제 무게가 규정 상한에 가깝게, 심하면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IFAB 규정이 무게 상한을 410~450g으로 못 박...

WBC 투구수 제한은 절대 한도가 아니다 — 조문으로 바로잡는 오해 세 가지

WBC 중계를 보다 보면 해설이 "투구수 제한에 걸렸다"고 말하는 순간이 온다. 이 한마디가 규정 전체를 대신 설명해 주는 것처럼 들려서, 시청자 사이에는 조문과 조금씩 어긋난 통념이 굳어 있다. 이 글은 대회 운영 규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세 가지 통념을 하나씩 세우고, 조문과 사례 경기로 검증한다. 수치는 대회 규정집 기준이며 큰 틀은 2023년 대회와 2026년 대회에서 같았다. 먼저 규정의 뼈대 투구수 한도는 라운드별로 달라진다. 1라운드는 65구, 8강은 80구, 4강과 결승은 95구다. 휴식일은 한 경기 투구수에 연동된다. 50구 이상을 던지면 4일, 30구 이상이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1일의 휴식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를 머리에 두고 통념을 읽으면 어디가 어긋났는지 보인다. 표로 정리해 두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중계에서는 이 숫자들이 한꺼번에 언급되지 않고 상황마다 하나씩 튀어나온다. 그래서 각각의 수치가 어떤 조건에서 적용되는지를 따로 떼어 기억하는 편이 낫다. 구분 기준 1라운드 투구수 한도 65구 8강 투구수 한도 80구 4강·결승 투구수 한도 95구 4일 휴식이 필요한 투구수 50구 이상 1일 휴식이 필요한 조건 30구 이상 또는 이틀 연속 등판 "투수가 65구를 채우면 그 자리에서 무조건 교체된다" 이 통념이 퍼진 이유는 단순하다. 중계 화면에 투구수가 크게 표시되고, 한도에 가까워지면 벤치가 움직이는 장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숫자가 눈에 보이니 그 숫자가 칼같이 작동한다고 믿게 된다. 흔히 하는 오해는 한도가 곧 교체 신호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도는 투수가 더 이상 새 타자를 상대할 수 없다는 선을 뜻하고, 벤치의 결정은 그 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문은 다르다. 투수가 한도에 도달했을 때 이미 상대하고 있는 타자가 있다면, 그 타자와의 승부는 끝까지 던질 수 있다. 한도는 다음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기준이지, 공 하나하...

월드컵 중계 속 VAR와 SAOT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미지
북중미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를 보다 보면 캐스터가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나가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VAR과 SAOT처럼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하는 일이 다른 기술이 있고, 포트 시딩이나 라운드로빈처럼 대진표 자체를 결정하는 규정도 있습니다. 검색으로 이 페이지에 들어온 분들을 위해 다섯 가지만 정리합니다. VAR(비디오 보조 심판) — 심판이 직접 요청하지 않아도 개입하는 경우 VAR은 Video Assistant Referee의 줄임말로, 경기장 밖 영상판독실의 부심판이 주심의 판정을 돕는 제도입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한 VAR 프로토콜에 따르면 개입 대상은 골 여부, 페널티킥 여부, 다이렉트 퇴장, 선수 오인 확인 네 가지로 제한되어 있고, 여기에 "명백하고 명확한 오류"이거나 "중대한 놓친 사건"일 때만 화면을 다시 본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 IFAB VAR 프로토콜 ) 2026년 6월 14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카타르-스위스전이 이 원칙이 시험대에 오른 경기였습니다. 전반 17분 스위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VAR이 온사이드로 인정했는데, 정작 FIFA가 홍보해온 판독 그래픽은 화면에 뜨지 않았습니다. FIFA는 경기 후 "선언 전 짧은 기술적 장애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래픽이 없어도 판정 절차 자체는 진행됐다는 점에서, VAR의 최종 판단은 결국 사람이 내리고 기술은 보조 수단일 뿐이라는 프로토콜의 원칙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남았습니다. SAOT(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 — VAR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SAOT는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의 줄임말로, 경기장 지붕의 추적 카메라와 공인구 내장 센서로 선수 위치와 공의 궤적을 계산해 오프사이드 여부 판단을 보조하는 기술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고 이후 여러 대회를 거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다...

북중미 월드컵 새벽 시청기, 쿨링 브레이크 3분이 남긴 기록

이미지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캐나다·멕시코·미국에서 열린 2026 월드컵을 나는 거의 매일 새벽에 챙겨봤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경기 다수가 새벽 3시에서 6시 사이에 잡혀 있었고, 알람을 맞춰 놓고 거실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보는 게 두 달 가까운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유독 규정집을 옆에 펴놓고 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북중미 한여름 개최라는 조건 때문에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수분 보충 시간)'가 예고 단계부터 화제였고, 실제로 그 장면을 눈으로 보면서 조문과 맞춰보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그 새벽들의 기록이자, IFAB 경기규칙 7조를 직접 대조해 본 과정입니다. 새벽 3시, 경기가 갑자기 멈췄다 처음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간으로 본 날은 조별리그 초반, 경기 시작 30분 남짓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양 팀 선수 전원이 벤치도 아닌 터치라인 쪽 그늘로 모이더니 주심이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시간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중계 화면에는 별다른 설명 자막도 없어서, 처음에는 부상 상황인가 싶어 몇 초간 화면만 쳐다봤습니다. '이게 그 규정이구나' 싶었던 건 선수들이 물병을 들고 둥글게 모여 서는 장면을 본 뒤였습니다. 경기 흐름이 뚝 끊기는 느낌이 생각보다 컸고, 그 낯섦이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찾아본 것이 IFAB 경기규칙 7조 원문 이었습니다. 조문은 두 가지를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음료수 휴식(drinks break)'으로 최대 90초, 다른 하나는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로 90초에서 3분 사이입니다. 실시할지 여부와 정확한 길이는 대회 규정과 주심 재량에 달려 있다는 문구도 함께였습니다. 내가 새벽에 본 장면은 시계로 재보니 대략 3분에 가까웠으니, 음료수 휴식이 아니라 쿨링 브레이크 쪽이었던 셈입니다. 몰랐던 것 — 이 규정은 2026년에 새로 생긴 게 아니었다 규정을 찾아보면서 가...

2026 WBC 한국 대표팀 — 예선에서 8강까지의 여정

이미지
도쿄에서 열린 조별리그 개막을 앞둔 야외 구장 저녁 풍경 2026년 3월, 도쿄에서 시작된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예선부터 8강까지 단 열흘 남짓의 짧고 굵은 여정이었습니다. 대회는 3월 5일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3월 17일 결승까지 이어졌고, 한국은 그 절반이 채 안 되는 구간에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이 글은 한국이 실제로 치른 두 경기 — 조별리그 일본전과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 — 을 축으로, 대회 전체 일정이 시점별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정리합니다. 8강부터 적용되는 단판 토너먼트 규정이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도 함께 짚습니다. 3월 5일~11일 — 도쿄 풀, 조별리그 WBSC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2026 WBC 조별리그는 3월 5일부터 11일까지 4개 풀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한국은 도쿄를 개최지로 하는 풀에 배정되어 개최국 일본과 한 조에서 맞붙었습니다. WBSC가 공개한 2026 대회 일정 은 이 조 편성과 대회 전체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였던 한일전에서 한국은 6-8로 졌습니다. 두 점 차 패배는 스코어만 보면 접전이었지만, 조별리그 성적이 곧바로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를 가르는 구조였다는 점에서 무게가 달랐습니다. 한국-일본전 결과를 전한 보도 는 이 패배가 한국의 8강행 여부를 남은 일정에 넘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3월 13일~14일 — 8강, 단판의 무게 경기를 마친 뒤 비어 있는 더그아웃, 탈락의 여운이 남은 장면 WBC는 8강부터 조별리그와 전혀 다른 규정을 적용합니다. 승패를 여러 경기의 누적 성적으로 가리던 조별리그와 달리, 8강부터는 단 한 번 지면 탈락하는 단판 토너먼트입니다. 이 규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한국의 8강전 하나만 봐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8강에서 진 팀에게 만회할 다음 기회가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3월 13일~14일 사이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2026 월드컵 48개국인데 32강은 왜 생겼나요?

이미지
2026 북중미 월드컵, 48개국 체제가 조별리그 이후의 그림을 바꿔놓았다.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별리그 다음 단계도 달라졌습니다. 팬들이 실제로 검색하는 질문 위주로, 규정 조문과 개정 연혁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2026 월드컵은 왜 48개국 체제로 바뀌었나요? FIFA는 2017년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평의회(FIFA Council)에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표면적 명분은 대륙별 출전권 확대였지만, 실질적으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일정 공식 페이지 에 반영된 대회 구조 전체를 바꾼 결정이었습니다. 아시아·아프리카·북중미카리브 지역의 출전권이 함께 늘어난 것도 이 개정의 핵심입니다. 독자 입장에서 체감할 변화는 단순합니다. 32개국 체제에서는 대륙 예선을 통과하는 팀 수가 적어 강호끼리도 본선행이 좌절되는 경우가 잦았지만, 48개국 체제에서는 예선 통과의 문턱 자체가 낮아졌습니다. 대신 본선에서 실력 차가 큰 팀들이 늘어나며 조별리그 초반 스코어 차가 커질 가능성도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조별리그 방식은 그대로인데, 32강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요? 48개국은 12개 조로 나뉘고, 한 조는 여전히 4개 팀입니다. 여기까지는 32개국 체제(8개 조×4팀)와 같은 구조입니다. 달라진 것은 그다음입니다. 각 조 1위·2위 24개팀에 더해,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팀을 추가로 골라내 총 32개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이 32강(라운드 오브 32)이 2026 대회에서 새로 생긴 단계입니다. 이 방식이 완전히 새로운 발명은 아닙니다. 1994년 미국 대회(24개국·6개조)에서도 조 1·2위 12개팀에 조 3위 중 상위 4개팀을 더해 16강을 구성한 전례가 있습니다. 2026년은 참가국과 조 수가 늘어난 만큼 그 틀을 32개팀 규모로 다시 가져온 셈입니다. 다만 조 3위까지 걸려 있다 보니, 조별리그 최종...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 확정까지 네 단계로 보는 법

이미지
2026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 확정까지의 네 단계 2026 FIFA 월드컵은 48개 참가국 체제로 처음 치러지는 대회입니다. 참가국이 늘어난 만큼 각국 대표팀이 선수를 등록하는 절차도 예전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비명단부터 최종 26인이 확정되기까지, 그리고 대회 도중 부상 교체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규정 조문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알아둘 조건 두 가지 예비명단(Provisional List): 35명에서 최대 55명까지, 골키퍼 최소 4명 포함 최종명단(Final List): 23명에서 최대 26명까지, 골키퍼 최소 3명 포함 — 팀마다 범위 안에서 자율 선택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종명단이 "26명 고정"이 아니라 "23~26명 중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전 대회에서도 26명을 다 채우지 않고 23~24명만 등록한 팀이 있었습니다. 규정은 상한을 정할 뿐 하한만 지키면 됩니다. 두 숫자를 헷갈리지 않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예비명단은 "부를 수 있는 후보군", 최종명단은 "실제로 뛰는 확정 인원"으로 나눠 기억하면 됩니다. 이후 단계에서 이 두 인원수가 어떻게 좁혀지는지를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1. 예비명단 35~55명을 올립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협회는 최대 55명까지 예비명단을 FIFA에 제출합니다. 이 인원은 2022년 카타르 대회의 상한(35명)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인데, 48개국·104경기로 커진 대회 규모에 맞춰 부상 변수에 대비할 폭을 넓혀 준 조치입니다. 최종명단에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이 예비명단 안에 이름이 있었던 사람으로 한정됩니다. 나중에 부상 교체가 필요해도 예비명단에 없던 선수는 부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주의: 예비명단 제출은 최종명단보다 한참 앞선 시점에 끝나므로, 부상 위험이 있는 자원까지 넉넉히 포함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55명을 다 채우지 않은 협회는 나중에 선택 폭이 좁아...

승부차기 규정에 관한 흔한 오해들은 대부분 사실과 다릅니다

이미지
승부차기는 한 경기에서 가장 짧고 가장 극적인 순간입니다. 그래서 오랜 경험칙과 중계 해설의 표현이 규정보다 앞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경기규칙 원문을 조문 단위로 읽어 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장면들이 규정과 어긋나는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2026 월드컵 녹아웃 라운드에서도 승부차기가 잇따라 나오면서 같은 오해가 다시 회자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승부차기를 둘러싼 대표적인 통념 네 가지를 규정 조문과 실제 경기 사례로 하나씩 검증해 보겠습니다. 세 줄 요약 승부차기는 다섯 명을 다 채우지 않아도, 수학적으로 승부가 결정되면 그 자리에서 종료됩니다. '선축이 유리하다'는 명제는 절반만 맞습니다. 고전 연구와 최근 대규모 연구의 결론이 갈립니다. 골키퍼는 키커가 차는 순간 한 발만 골라인에 걸치면 되고, 순서 명단을 미리 제출하지도 않습니다. 승부차기 4대 통념과 규정상 사실 승부차기는 양 팀이 다섯 명씩 모두 차야 승부가 납니다 이 통념은 '5인 1조'라는 익숙한 표현에서 나옵니다. 중계에서도 "이제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라는 말이 반복되다 보니, 열 번의 킥이 모두 끝나야 결과가 나온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IFAB 경기규칙 제10조는 한 팀이 다섯 번의 킥을 모두 차지 않아도 상대가 남은 킥으로 따라올 수 없는 점수 차가 나면 즉시 중단한다고 규정합니다. 실제 사례가 2026년 7월 3일 열린 월드컵 32강 이집트-호주전입니다.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을 1-1로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호주는 첫 키커 해리 수타가 크로스바를 넘겼고, 18세 루카스 헤링턴도 골대를 맞혔습니다. 이집트가 네 번을 모두 성공시켜 4-2로 앞서며 승부가 확정되자 다섯 번째 키커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규정상 더 찰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차는 팀이 승부차기에서 유리합니다 이 통념에는 실제로 근거가 있었습니다. 2010년 ...

6가지로 읽는 WBC 규정 — 프로야구와 다른 결정적 지점

이미지
2026 WBC 라운드별 투수 1인 투구수 상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3-2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3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결승은 9회에 승부가 갈린 한 점 차 접전이었습니다. 같은 야구라도 WBC는 각국 프로리그 정규시즌과 규정이 여러 곳에서 다릅니다. 이 글은 대회 규정 원문에서 확인되는 여섯 가지를 수치 중심으로 정리하고, 결승 한 경기를 사례로 그 규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정리하는 여섯 가지 ✔ 라운드별 투구수 상한 65·80·95구 ✔ 투구 수에 연동된 의무 휴식일 ✔ 콜드게임(조기 종료) 규정 ✔ 연장 승부치기 방식 ✔ 30인 로스터 구성 규정 ✔ 피치클록 적용 1. 투구수 상한 — 라운드가 오를수록 65구에서 95구로 WBC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투수 한 명이 한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구 수에 상한이 걸려 있다는 점입니다. 규정상 1라운드는 65구, 8강(쿼터파이널)은 80구,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챔피언십 라운드는 95구로 제한됩니다. 상한에 도달한 타자까지는 마무리하되 그 이후에는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대회가 3월 초에 열려 투수들의 몸이 정규시즌만큼 올라오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이 이 조항의 배경입니다. 정규시즌이라면 선발이 100구 안팎을 던지는 것이 흔하지만, WBC에서는 65구만으로 5이닝을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초반부터 불펜 운영을 전제로 경기를 설계하게 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선발이 4회 만에 내려가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의무 휴식일 — 50구를 넘기면 나흘을 쉰다 투구 수 상한과 짝을 이루는 조항이 의무 휴식일입니다.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5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최소 4일이 지나야 다시 등판할 수 있고, 30구 이상을 던졌다면 최소 하루를 쉬어야 합니다. 또한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는 그 다음 최소 하루를 반드시 쉬어야 합니다. 투구 수...

월드컵 카드 징계 용어 정리 — 2026 결승이 남긴 여섯 가지

이미지
2026 월드컵 결승이 남긴 카드 규정 용어 네 가지 2026년 7월, 미국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결승 스페인전에서 아르헨티나는 1-0으로 패했습니다. 경기 후반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가 경고 두 장으로 퇴장했고, 경기 종료 직후에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상대 선수를 붙잡는 장면으로 또 한 번 레드카드가 나왔습니다. 이 두 장면만으로도 월드컵의 카드 규정은 꽤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이 글은 그 결승 장면을 실마리로, 월드컵 본선에서 자주 헷갈리는 카드·징계 용어 여섯 개를 정의와 사례 순으로 정리합니다. 규정 조문 자체는 FIFA와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정하고, 실제 적용은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도되는 경우가 많아 용어를 구분해 두면 다음 대회 뉴스를 읽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핵심 요약 세컨드 옐로카드 : 한 경기에서 경고 2장이면 자동 퇴장 클린 슬레이트 규정 : 8강전이 끝나면 그 대회 경고 기록 초기화 레드카드 자동 출전정지 : 즉시 퇴장 + 최소 다음 1경기 정지 사후 징계 심의 : 경기 후 행위는 VAR가 아니라 징계위원회가 별도로 심의 세컨드 옐로카드 한 경기 안에서 같은 선수가 경고(옐로카드)를 두 번째로 받으면, 주심은 두 번째 옐로카드와 동시에 레드카드를 제시해 즉시 퇴장시킵니다. IFAB 경기규칙 제12조(파울과 부정행위)가 이 절차를 규정하고 있으며, 첫 경고와 두 번째 경고의 사유가 달라도 적용됩니다. 2026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엔조 페르난데스가 바로 이 경우였습니다. 후반전에 경고를 두 번 받아 퇴장했고, 1-0으로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한 명이 줄어든 채 나머지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한 번의 파울로 퇴장하는 다이렉트 레드카드와 달리, 세컨드 옐로카드는 두 개의 개별 판정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이 다릅니다. 클린 슬레이트 규정(경고 초기화)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쌓인 경고 기록이 8강전이 끝나는 시점에 모두 지워집니...

2006년 16개국이던 WBC 참가국, 2026년 20개국

이미지
WBC 20년, 참가국은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2026년 3월, 미국 휴스턴과 마이애미,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베네수엘라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2006년 16개국으로 출발한 이 대회가 2026년까지 여섯 차례를 치르는 동안, 참가국 수와 우승국은 대회마다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2006년 1회 대회부터 2026년 6회 대회까지, 참가국 규모가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어난 과정을 대회별로 정리합니다. 규정이 바뀐 지점은 2023년 한 곳이며, 나머지 대회는 그 앞뒤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살펴봅니다. 국내에서 중계 일정과 경기 소식은 스포랭크(SportsRank)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참가국 : 16개국(2006·2009·2013·2017) → 20개국(2023·2026) 최다 우승 : 일본 3회(2006·2009·2023) 최근 우승 : 베네수엘라(2026, 첫 우승) 다음 대회 확대 여부 : 아직 공식 발표 없음 2006년 — 16개국, 첫 대회의 출발선 WBC는 2006년 3월 3일부터 20일까지 처음 열렸습니다. 참가국은 16개국으로, 아시아·아메리카·유럽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팀들이 미국 애리조나·캘리포니아,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네 곳에서 조별리그를 치렀습니다. 결승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고, 일본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국가대표 경기를 공식 일정 안에 넣기 위해 만든 첫 시도였습니다. 참가국 수 16개는 이후 2017년까지 세 번의 대회에서 그대로 유지됐는데, 이는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야구 강국의 수가 그만큼으로 제한돼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09년 — 일본의 2연패, 한국과의 연장 접전 2회 대회는 2009년 3월에 열렸고 참가국 수는 16개국 그대로였습니다. 일본이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

오프사이드 판정 기준선이 카타르 이후 4년 만에 다시 좁혀졌다

이미지
지난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오프사이드 판정 방식이 바뀐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는 평소 습관대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축구 규정을 조문과 개정 연혁으로 따라가는 것이 내 오랜 분석 방식인데, 이번에는 숫자 하나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기존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선수 위치가 50cm 이상 명확하게 앞서 있을 때만 심판진에게 신호를 보냈다면, 2026년부터는 그 기준이 10cm로 좁혀진다는 내용이었다. 단순히 숫자만 바뀐 게 아니라 판정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 나를 붙잡았다. 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이 기술이 처음 도입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다시 훑어보고,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를 내 손으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아래는 그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과,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인상을 함께 적은 기록이다. 나는 규정이 바뀌었다는 기사 한 줄만 보고 넘어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 지금 바뀌는가'와 '무엇이 근거인가'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 규정은 나에게 그냥 뜬소문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러 매체의 보도를 겹쳐 읽으며 공통으로 확인되는 내용만 추리고, 숫자 하나하나를 출처와 함께 표시해두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은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비워두는 게 내 원칙이다. 카타르에서 처음 봤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내가 처음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 이른바 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를 눈여겨본 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12대의 추적 카메라가 선수의 몸에서 29개 지점을 초당 50회 추적하고, 여기에 공인구 내부에 들어간 관성 측정 센서가 공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사람의 눈으로 순간을 재던 판정을, 기계가 초 단위보다 훨씬 촘촘한 간격으로 잡아내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이 기술이 처음 실전에 쓰...

오프사이드 판정 기준선이 카타르 이후 4년 만에 다시 좁혀졌다

이미지
2026 월드컵, 왜 32강이 아니라 48개국 체제로 바뀌었나요 2026 캐나다·멕시코·미국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FIFA 평의회가 2017년 이 확대안을 의결했고, 2026 대회에서 처음 적용됐다. 참가국이 늘면서 조 편성도 바뀌었는데, 8개 조에 4개국씩 있던 예전 방식 대신 12개 조에 4개국씩 편성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대륙별 출전권 배분도 달라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몫이 4.5장에서 8.5장으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몫이 5장에서 9.25장으로 늘었다. 출전국이 늘어난 만큼 유럽 이외 지역의 첫 월드컵 진출국도 여럿 나왔는데, 이 부분은 대회 개막 전부터 화제였다. 조별리그에서 몇 팀이 다음 단계로 올라가나요 각 조 1·2위 24개 팀에 더해, 12개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에 합류한다. 32강 진출 팀은 총 32개 팀으로, 여기서부터는 기존 월드컵의 16강과 같은 토너먼트 구도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이 3위 8개 팀을 가르는 기준이다.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페어플레이 점수, 최종 순위 추첨 순으로 넘어간다. 조가 12개나 되다 보니 순위표만 봐서는 어느 조 3위가 살아남을지 마지막 경기 전까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고, 실제로 조별리그 최종전이 동시에 열리는 날 밤 순위표가 여러 차례 뒤집혔다. 32강이라는 새 단계가 생긴 게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들었나요 기존 32개국 체제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곧바로 16강이었다. 48개국 체제에서는 32강이라는 단판 토너먼트가 하나 더 끼어들었다. 대회 전체 경기 수도 이 때문에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었고, 대회 기간도 약 32일에서 39일로 길어졌다. 실제로 이번 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확정지었는데, 스페인은 조별리그 이후 32강-16강-8강-4강-결승까지 다섯 경기를 추가로 치렀다. 예전 체제라면 이 ...

모바일 주민등록증, 정부24 앱으로 발급받는 법

이미지
스마트폰 화면에 정부24 앱을 띄워 놓은 책상 위 풍경 실물 주민등록증을 지갑에서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만 보여주면 끝나는 순간이 늘고 있다. 2024년 12월 27일 전국 발급이 시작된 모바일 주민등록증 이야기다. 1968년 주민등록증 제도가 생긴 지 56년 만에 나온 모바일판이라 신청 화면이 낯설어 중간에 멈추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발급 근거는 2023년 주민등록법 개정으로 마련됐다. 실물 신분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해서 쓰는 구조라, 신청 한 번으로 관공서·은행·편의점 성인 인증까지 같은 화면으로 처리하게 된다. 준비물부터 확인하면 절차 자체는 길지 않다. 만 17세 이상, 기존 실물 주민등록증을 이미 발급받은 사람 본인 명의 스마트폰과 정부24 앱(또는 지자체 안내 앱) 실물 주민등록증 원본(촬영·스캔용) 공동인증서 또는 간편인증 수단 하나 1. 정부24 앱 설치와 본인 인증부터 한다 앱을 내려받은 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본인 인증이다. 공동인증서나 간편인증(카카오·통신사 패스 등) 중 하나를 골라 로그인하면, 이미 등록된 주민등록 정보와 대조하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 단계에서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가 실물 대장과 다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전입신고나 개명을 최근에 한 사람은 주민센터 전산에 반영되는 데 며칠 걸릴 수 있어, 인증이 반복해서 튕기면 날짜를 두고 다시 시도하는 편이 빠르다. 앱 조작이 익숙하지 않으면 대면 발급도 병행된다.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실물 주민등록증과 함께 방문하면, 창구 담당자가 앱 화면 대신 전용 단말기로 같은 절차(진위 확인·안면 대조)를 대신 진행해 준다. 처리 시간은 비대면 신청보다 오히려 짧은 경우가 많다. 2. 실물 주민등록증을 스캔해 진위를 확인한다 앱 안내에 따라 실물 주민등록증의 앞면을 촬영하면, 카드에 내장된 보안 요소를 인식해 진짜 발급된 카드인지 대조한다. 여기서 확인하는 것은 사진 속 글자가 아니라 카드 자체의 위변조 여부라...

FIFA 공식 리셀로 월드컵 티켓을 사봤다

이미지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들과 경기장 게이트 몇 달째 창구만 들여다보다가 결국 리셀로 넘어갔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을 구하려고 몇 달째 공식 판매 창구를 들여다봤습니다. 원하는 경기, 원하는 좌석대가 열릴 때마다 결제 페이지까지 갔다가도 몇 초 사이 매진 표시로 바뀌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노리던 조별리그 경기 좌석도 세 번이나 그렇게 놓쳤습니다. 그러던 중 FIFA가 운영하는 공식 리셀 플랫폼에 매물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계정을 만들어 구매까지 진행해봤습니다. 규정을 눈으로 읽는 것과 실제로 결제 버튼을 눌러보는 것은 꽤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겪은 것만 정리한 기록입니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는 걸 몸으로 확인했습니다 공식 리셀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 가격제(dynamic pricing)입니다. 같은 좌석이라도 수요에 따라 가격이 계속 바뀌는데, 저도 관심 있던 경기 좌석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하루 뒤에 다시 들어가 보니 가격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분명 어제 이 가격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결제 직전까지 가격이 확정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해서, 원하는 좌석을 발견하면 고민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도 체감했습니다. 며칠을 비교하며 신중하게 고르겠다는 계획은 이 플랫폼 구조와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가격을 세 번 확인한 뒤 네 번째에 더 오르기 전에 결제를 눌렀습니다. 수수료를 계산기로 다시 두드려봤습니다 표시 가격 외에 결제 단계에서 서비스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 구조였습니다. 정확한 수수료율은 결제 화면에서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시됐는데, FIFA 측이 리셀 수수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이미 접한 상태였던 터라 결제 전 최종 금액을 한 번 더 계산기로 두드려보게 됐습니다. 처음 봤던 좌석 가격과 최종 결제 금액 사이의 차이를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화면에서 본 가격과 결제 확인 버튼을 누르기 ...

월드컵 승부차기 규정은 계속 바뀌어 왔다

이미지
승부차기는 월드컵 초기부터 있던 규정이 아니라 1970년 이후 도입된 조문이다 월드컵 승부차기 장면은 워낙 강렬하게 기억에 남다 보니, 이 규정이 마치 축구 역사 내내 있었던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경기규칙을 개정하며 도입한 비교적 근래의 조문이고,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손질을 거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승부차기·연장전을 둘러싼 흔한 오해 네 가지를 규정 조문과 개정 연혁을 기준으로 짚고, 각각을 실제 경기 사례로 검증해 보겠습니다. 먼저 정리하면 ① 승부차기는 1970년 IFAB가 도입하고 1982년 월드컵에서 처음 쓰였습니다. ② 승부차기는 조별리그가 아니라 결선 토너먼트 단계에서만 적용됩니다. ③ 골든골은 2004년에 이미 폐지된 규정입니다. ④ 승부차기 순서는 감독 재량이 아니라 동전 던지기가 기본 틀을 정합니다. 월드컵은 처음부터 승부차기로 승부를 갈랐다 최근 몇 대회만 지켜본 축구 팬이라면 무승부 경기 다음에는 당연히 승부차기가 이어진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승부차기가 있었으니 원래부터 그런 규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실제로는 IFAB가 1970년에야 경기규칙 10조에 승부차기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적용된 것은 그로부터도 한참 뒤인 1982년 스페인 대회였습니다. 같은 해 7월 8일 세비야에서 열린 서독과 프랑스의 4강전이 연장까지 3-3으로 끝나며 월드컵 역사상 첫 승부차기로 기록됐고, 서독이 5-4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 이전 대회들에서는 결선 토너먼트 무승부를 재경기나 추첨으로 처리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즉 승부차기는 월드컵 초창기부터 있던 규정이 아니라, 대회 역사의 절반 가까이 지난 뒤에야 자리 잡은 조문입니다. 무승부로 끝난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린다 매 대회 조별리그에서 무승부 경기가 여러 번 나오다 보니, 무승부는 곧 승부차기로 이어진다고 뭉뚱그려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계에...

9차례 개헌으로 읽는 대한민국 헌법 변천사

이미지
헌법 개정 연혁을 가늠해 보는 자료실 풍경 1948년 제헌헌법이 공포된 뒤 대한민국 헌법은 지금까지 아홉 차례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그 아홉 번의 개정을 순서대로 짚어, 각 개정이 어느 조문을 어떻게 고쳤는지와 그 배경이 된 사건을 하나씩 대조해 보려 합니다. 기준은 국가기록원이 정리한 헌법 개정 연혁 과 위키백과 대한민국의 헌정사 항목 입니다. 1) 발췌개헌 — 대통령 직선제 도입 1952년 7월 7일 공포된 1차 개정은 대통령·부통령 선출 방식을 국회 간선제에서 국민 직선제로 바꾼 것이 핵심입니다. 국회에서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 이승만 정부가 재선을 위해 정부안과 국회안을 절충해 통과시켰다고 해서 발췌개헌이라 불립니다. 국회는 양원제(민의원·참의원)로 개편됐지만 참의원은 실제로는 1960년까지 구성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부산은 임시수도였고, 개정안은 계엄 상황에서 기립표결로 처리됐습니다. 절차가 헌법이 정한 정상적인 경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1차 개정은 이후 개헌이 정치적 위기 국면마다 반복되는 출발점으로 꼽힙니다. 규정을 바꾸는 절차 자체가 이미 규정을 벗어나 있었다는 사실이, 뒤이은 2차 개정에서 같은 패턴이 되풀이되는 배경이 됩니다. 2) 사사오입개헌, 숫자로 남은 표결 1954년 11월 2차 개정은 초대 대통령에 한해 중임 제한을 없앤 것이 골자입니다. 국회 표결에서 재적 203명 중 찬성 135표로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135.33표를 반올림한 136표) 기준에 1표가 모자랐습니다. 이틀 뒤 국회는 사사오입, 즉 반올림 계산법을 적용해 135표로도 의결정족수를 채웠다고 번복해 개정안을 가결로 처리했습니다. 이 사건은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사사오입개헌 해제 에도 표결 경위가 정리돼 있을 만큼, 조문 하나를 바꾸는 절차가 수학적 근거로도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의 사례로 지금도 헌법학 교재에 인용됩니다. 의결정족수 계산이라는 기술적 규정 하나가 정권의 향방을 갈랐다는 점에서, 개헌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월드컵 조별리그 순위 가르는 여섯 기준 정리법

이미지
월드컵 조별리그 순위표를 가르는 여섯 개의 저울 "승점이 같은데 왜 저 팀이 위에 있지?" 조 최종전을 앞두고 순위표를 보다 보면 한 번쯤 드는 의문이다. FIFA 월드컵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은 팀을 가르기 위해 여섯 단계의 기준을 순서대로 적용한다. 아래 여섯 개를 순서대로 알아두면 그 밤의 순위표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승점 — 순위의 첫 번째 저울 승리 3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으로 쌓는 기본 점수다. 조별리그를 마친 뒤 이 점수가 가장 높은 순으로 1차 순위가 정해진다. 두 팀 이상이 승점까지 같으면 그 다음부터 아래 기준이 차례로 작동한다. 골득실 — 넣은 골에서 먹은 골을 뺀 값 승점이 같은 팀들 사이의 2차 기준이다. 3득점 1실점 팀(+2)과 1득점 0실점 팀(+1)이 승점에서 같아도, 골득실에서 앞선 쪽이 순위를 가져간다. 큰 점수 차 승리 하나가 이후 순위를 결정짓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득점 — 넣은 골의 총합 골득실까지 같으면 실점과 무관하게 넣은 골의 총량만 비교한다. 수비적으로 이겨도 공격적으로 이겨도 골득실이 같다면, 결국 몇 골을 넣었느냐가 갈림길이 된다. 승자승 — 그 팀들끼리 붙은 경기 결과 승점·골득실·다득점까지 같은 팀이 둘 이상이면, 조 전체 성적이 아니라 해당 팀들이 서로 맞붙은 경기 결과만 다시 놓고 비교한다. 세 팀이 동률이면 그 세 팀 간의 미니 리그 성적(승점→골득실→다득점 순)으로 다시 좁힌다. 페어플레이 점수 — 카드로 가르는 실전 기준 여기까지도 갈리지 않으면 옐로카드·레드카드 수를 점수화해 비교한다. 실제로 이 기준까지 내려간 대표적 사례가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다. 일본과 세네갈은 승점·골득실·다득점·상대전적까지 모두 같았고, 대회 기간 받은 옐로카드 수가 더 적었던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파울 하나, 카드 한 장이 실제로 순위표를 바꾼 사례다. 추첨 — 이론상 마지막 단계 페...

여권 유효기간, 왜 10년이 됐을까

이미지
책상 위에 놓인 여권과 탑승권 서랍 속 여권을 마지막으로 꺼내본 게 언제인지, 유효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 여권의 유효기간이 지금처럼 성인 기준 10년으로 고정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규정을 조문 단위로 따라가 보면 2004년의 개정 하나가 지금 기준의 출발점이라는 게 드러난다. 📑 결론부터 현재 일반여권 유효기간은 성인 10년, 미성년자 5년이며, 2004년 개정 이전에는 성인도 5년이 기본이었다. 근거 1. 정책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0월 8일 공포·시행된 개정령으로 일반여권 유효기간이 5년에서 10년 이내로 늘어났다. 근거 2. 이 개정에서 18세 미만 미성년자 여권만 기존 5년 기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근거 3. 정부24 기준 현재 수수료는 10년 복수여권 신규 발급 5만2000원, 일반 재발급 1만7000원으로 조항에 명시돼 있다. 2004년 개정, 5년에서 10년으로 유효기간을 늘린 이유 정부가 이 개정을 추진한 배경은 위조·변조 여권의 불법 사용을 막고 국제적 신인도를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동시에 연령과 관계없이 개인별로 여권을 발급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조치도 같이 이루어졌다. 이전까지는 5년마다 여권을 새로 만들어야 했던 셈인데, 이 개정 이후로는 성인 기준 재발급 주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단, 이 개정이 미성년자에게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조문을 읽을 때 놓치기 쉽다. 지금 조항 기준 유효기간과 수수료 현재 정부24·외교부 여권안내에 명시된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유효기간 수수료 성인(18세 이상) 신규 10년 5만2000원 미성년자 신규 5년 4만4000원 일반 재발급 - 1만7000원 분실 재발급 - 5만원 재발급 수수료가 분실인 경우 일반보다 3배 가까이 높게 책정돼 있다는 점도 조항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만료 전에 미리 갱...

WBC 투구수 제한 규정 정리, 65구·80구·95구와 의무 휴식일

이미지
투구수 상한은 마운드 위의 설계도처럼 미리 그어져 있습니다 65구, 80구, 95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투수 한 명이 한 경기에 던질 수 있는 공의 최대 개수입니다. 같은 대회인데 숫자가 셋인 이유는 라운드마다 상한이 따로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숫자는 선수 보호 장치인 동시에 전력 운용의 제약 조건입니다.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도, 감독의 판단 착오라기보다 규정에 맞춘 계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 10초 요약 결론: WBC에서는 그날 던진 공의 개수가 다음 등판 가능일까지 함께 결정합니다. 경기당 상한은 1라운드 65구 , 8강 80구 , 결승 라운드 95구 입니다. 한 경기에서 50구 이상 을 던진 투수는 최소 4일 을 쉬어야 합니다. 30구에서 49구 사이면 최소 하루,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도 하루를 쉬어야 합니다. 엔트리는 30명이고 그중 투수 14명 이상, 포수 2명 이상이 반드시 포함됩니다. 라운드별 상한 65구·80구·95구는 어떻게 나뉘나 상한은 대회 진행 단계에 따라 세 번 바뀝니다. 1라운드는 65구, 8강은 80구, 준결승과 결승이 묶인 결승 라운드는 95구입니다. 단계마다 30구씩 여유가 붙는 구조이며, MLB가 공개한 2026년 대회 규정 수정 사항 에 그대로 명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상한이 경기당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대회 전체에서 던질 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경기에서 그 이상을 던지지 못하게 막는 장치입니다. 따라서 투수 한 명이 대회 내내 여러 번 등판하는 것 자체는 막히지 않습니다. 다만 등판 간격이 뒤에서 설명할 휴식일 규정에 걸립니다. "상한에 걸리면 던지던 타자를 상대하다 말고 내려가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상한에 도달한 투수는 상대하던 타자를 마친 뒤 교체됩니다. 여기에 공식야구규칙의 세 타자 최소 상대 규정도 함께 적용되므로, 투수를 올렸다가 공 ...